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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명석 국장 |
(데스크 칼럼)
전주의 인구 감소가 더 이상 숫자로만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 전주시 주민등록인구는 2024년 8월 63만8,475명에서 2026년 8월 61만8,908명으로 줄어 2년 사이 1만9,567명이 감소했다. 여기에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9명으로 전국 평균 0.75명보다 낮았고, 2025년 전주시 순 이동 역시 8,777명이 감소했다. 출생 감소와 인구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주의 인구문제는 분명한 구조적 위기(Structural Crisis)다.
전주시가 10일 조지훈 전주시장을 비롯한 부시장과 각 실·국장, 인구정책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인구 감소 위기 대응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하다. 특히 ‘인구청년정책국’이라는 전담 조직을 운영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또한 인재를 발굴하고 있는 것은 전주시가 인구 감소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강한 의지다.
특히 인구문제를 특정 부서의 업무로만 보지 않고 일자리·주거·복지·문화·교육·돌봄 등 시정 전 분야가 함께 풀어야 할 공동 과제로 인식한 것도 의미가 크다. ‘인구청년정책국’이 중심을 잡고 각 실·국이 정책 역량을 함께 모은다면 보다 종합적인 인구정책(Population Policy)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토론회에서의 참석자들이 ‘전주를 왜 떠나는가’를 놓고 일자리 부족과 주거 문제,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유출을 주요 원인으로 짚은 것은 중요한 출발이다. 인구정책은 출산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교육과 돌봄 환경, 청년들이 삶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문화·여가 환경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
이제 토론회는 시작일 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전주시가 이번 논의와 전문가 제언을 향후 인구 전략 기본 계획과 연도별 시행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민들이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다. 어떤 정책을 만들고, 어느 부서가 책임지며, 얼마의 예산을 투입하고, 실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것인지가 분명해야 한다.
조지훈 시정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책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논의하는 정책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실행력(Execution)이다. 시장이 직접 인구문제를 챙기고 전담 조직과 각 실·국장,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만큼 이제는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실제 사업과 예산을 움직이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원 정책을 넘어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 교육과 돌봄을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한 정주 여건 개선과 일자리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되, 그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전주시가 지금 할 수 있는 기업 유치와 창업, 주거 환경 개선, 생활 인구 확대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전주의 인구 감소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통계가 위기를 말하고 있는 만큼 행정은 그 숫자에 답해야 한다. 진단(Diagnosis)에서 끝나지 않고 전략(Strategy)을 세우고, 실행(Action)을 거쳐 성과(Performance)로 증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주가 인구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시의 성장 방식 자체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 과거 전주의 성장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관광과 서비스업, 상권 확대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다. 관광과 서비스업은 전주의 중요한 자산이지만, 이것만으로 청년층의 지속적인 정착과 인구 유출을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 전주가 가야 할 길은 보다 분명하다. 기업 유치→ 제조·첨단 산업 → AI·디지털 산업 → 양질의 일자리 → 청년 정착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청년이 머물고, 청년이 머물러야 소비와 상권이 살아나며, 다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결국 인구정책의 출발점은 출산 지원만이 아니라 일자리와 산업 정책이어야 한다.
전주시가 ‘인구청년정책국’을 중심으로 인구문제를 시정 전체의 공동 과제로 인식하고 대응에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시민들이 기다리는 것은 또 하나의 토론회가 아니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으며, 모든 세대가 전주에서 계속 살아갈 이유를 만드는 실질적인 변화다.
결국 답은 토론에서 끝나지 않는 시정, 계획에 머물지 않는 정책이다. 이제 전주시가 보여줘야 할 것은 ‘인구 대응’이 아니라 ‘인구 반전’을 향한 실행이다. 그리고 그 실행의 핵심은 과거의 관광·서비스 중심 성장 모델을 넘어 기업 유치와 첨단 산업, AI·디지털 산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이 전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2026.09.22 1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