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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명석 국장 |
정치가 변하고 있다. 과거 정치권의 메시지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국민의 손에 들린 휴대폰이 가장 가까운 정치 창구가 됐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정치인의 말과 정책을 국민이 직접 보고 듣고 판단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델리민주’를 확대 개편해 ‘민주당TV’를 출범시킨 것은 단순히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의 이름을 바꾼 것으로만 볼 수 없다. 특히 김민석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당의 메시지를 외부 언론이나 유튜브 방송에 의존하기보다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시작한 아침 생방송 ‘민티07’에는 김민석 대표가 직접 출연해 당의 주요 정책과 현안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기존 회의나 행사 중계 중심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정책과 정무 현안을 직접 설명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민주당TV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반응도 예상보다 빠르다. 민주당TV 구독자는 첫 시범방송 전 47만7,321명에서 두 차례 방송 직후인 3일 오전 10시 기준 58만2,175명으로 늘었다. 불과 두 차례 방송 만에 10만4,854명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시점 국민의힘TV 구독자는 약 53만3,000명으로, 민주당TV가 약 4만9,000명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숫자를 단순히 여야 유튜브 구독자 경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정당의 공식 채널을 직접 찾아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TV가 국민의힘TV를 앞섰다는 숫자보다 더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정치권의 메시지 전달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호남의 시각에서 보면 이번 변화는 조금 더 의미가 크다. 호남에서 민주당은 단순한 하나의 정당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지역 정치와 함께해 온 정치적 동지다. 그런 만큼 호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요구하는 것은 더 많은 홍보가 아니라 더 많은 소통이다.
김민석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TV가 국민이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당의 정책과 입장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정치 지도자의 말이 언론을 한 번 거쳐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휴대폰 화면으로 직접 들어오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역시 이미 국민의힘TV를 통해 유튜브 정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제 여야 정당 모두 방송과 신문이라는 전통적인 언론 공간뿐 아니라 유튜브라는 새로운 정치 공간에서 국민과 만나야 하는 시대가 됐다. 민주당TV의 구독자가 국민의힘TV를 넘어선 것은 이 같은 변화가 숫자로 나타난 하나의 장면일 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민주당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정당이 직접 방송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국민과의 소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이 하고 싶은 말만 전달하고 불편한 질문이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민주당TV 역시 수많은 정치 유튜브 채널 가운데 하나로 전락할 수 있다. 오히려 공식 채널이기 때문에 더 엄격해야 한다. 민주당에 유리한 이야기만 전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책은 왜 잘못됐는지 설명하고, 당 내부의 다른 목소리도 담아내며, 국민이 궁금해하는 불편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 홍보방송’이 아니라 국민이 신뢰하고 찾아보는 ‘정치 미디어’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민주당TV의 경쟁 상대가 특정 정치 유튜브 방송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민주당TV가 특정 방송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한다는 이유로 경쟁 구도로만 바라본다면 오히려 본질을 놓칠 수 있다. 민주당TV가 진짜 경쟁해야 할 대상은 다른 채널이 아니라 정치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과 불신, 그리고 정치권을 바라보는 냉소다.
호남에서도 마찬가지다. 호남 유권자들이 민주당TV를 보는 이유가 민주당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민주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TV의 성패는 구독자 숫자에 달려 있지 않다. 58만 명을 넘어 1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더라도 국민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숫자는 허상에 불과하다. 반대로 구독자 수가 많지 않더라도 국민이 믿고 찾아보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정치 플랫폼이다.
김민석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민주당의 정치 소통이 국민의 휴대폰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 새로운 변화다. 이제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방송이 아니라 더 좋은 소통이다. 민주당TV가 ‘민주당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송’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국민이 궁금해하는 이야기에 답하는 방송’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 그 답은 앞으로의 콘텐츠에 달려 있다. 호남이 민주당TV를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026.09.22 1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