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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청 |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빛나는 도서관’ 사업은 한 지역에서 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어르신들의 삶을 구술 형식으로 기록해 책으로 발간하는 전북형 세대기록 문화사업이다. 단순한 개인사 회고가 아닌, 지역의 전통기술·문화·삶의 태도 등을 담은 전북만의 생활문화 유산이다.
이번 사업은 도내 14개 시군 문화원이 추천하고, 편찬위원회 심사를 거쳐 각 지역 전통을 대표하는 어르신 14명이 선정됐다.
선정된 대상자는 ▲전주 표구 이형석 ▲군산 농악 이완재 ▲익산 가양주 이연호 ▲정읍 막걸리 정찬희 ▲남원 부채공예 김복남 ▲김제 목조각 임성안 ▲완주 대추농업 송명운 ▲진안 싸리공예 강경춘 ▲무주 향토사학자 김경석 ▲장수 한학자 박수섭 ▲임실 한지장 홍춘수 ▲순창 들소리 최재복 ▲고창 자수공예 방정순 ▲부안 위도 지킴이 백은기 등 지역에서 수십 년간 같은 일을 하며 마을과 전통을 지켜온 인물로, 지역 문화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편찬 과정은 오는 10월까지 약 5개월간 이뤄진다. 구술채록은 물론, 대상자의 생활현장을 담은 사진기록, 주변 인물들의 보조인터뷰 등을 통해 ‘사람 중심의 문화기록’을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 기록들은 연말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중과 공유된다.
특히 올해는 농악, 부채공예, 목조각, 한지, 들소리 등 보다 현장성이 강한 전통기술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문화다양성 확보에 방점을 뒀다.
이정석 전북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빛나는 도서관 사업은 전통을 실천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지역의 정신과 가치를 보존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기록은 곧 존중이다. 일상의 문화를 담아내는 이 기록사업이 전북의 문화적 깊이를 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마을주민과 예술인이 함께 마을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기록하는 ‘전북형 마을문학 프로젝트’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지역의 삶과 기억을 다양한 방식으로 남기는 문화생태 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