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가스公, 행복도 1위 뒤 징계 1위…산업부 징계 53.9%"

가스공사, 2025년 산업부 징계 53.9%로 최다
법인카드 허위, 회사물품 중고 판매 등 조직 비위 적발

이원희 기자 lwh6494@hanmail.net
2026년 09월 23일(수) 10:08
권향엽 의원
[호남자치뉴스] 직장인 행복도 조사에서 국내 기업 1위에 올랐던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산하기관 전체 징계 처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카드 허위 사용, 회사 물품 외부 판매, 야식비 부적정 집행 등 다수 직원이 연루된 조직적 비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높은 직장인 행복도 평가 이면에 내부통제 허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권향엽 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산업부 산하기관의 징계 처분은 총 89건으로 이 가운데 가스공사가 48건으로 53.9%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 11건의 4.4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각각 6건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의 높은 징계 건수에는 다수 직원이 함께 연루된 조직적 비위의 영향이 컸다. 법인카드 허위 사용 관련 징계 9건, 회사 물품 외부 판매 관련 징계 4건, 야식비 부적정 집행 관련 징계 30건 등 3개 사안에서만 총 43명이 징계를 받았다.

법인카드 허위 사용은 반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은 외부 관계자와 회의를 한다는 명목으로 법인카드 사용 승인을 받은 뒤 실제로는 출장 직원들끼리 식사하고, 법인카드 사용 이후 회의록에 외부 관계자의 서명을 차용해 증빙자료를 조작했다. 특히 해당 팀은 2019년에도 동일한 ‘회의비 예산 사용 부적정’ 처분을 받았으며, 이번 징계대상자 6명 중 5명은 당시 징계대상자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물품을 중고 거래로 판매한 사례도 있었다. 직원들은 공사가 27만9천원에 구입한 제빙기를 중고 거래를 통해 13만원에 판매한 뒤 판매대금을 직원 4명의 회식비로 사용했다. 한 직원은 "네고 가능하니 채팅주세요 ^^"라고 판매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침대 매트리스와 프레임, 블랙야크 안전화, 키보드 등 공사가 구매하거나 지급한 물품을 중고로 판매해 총 19만5천원을 편취했다.

이와 함께 야식비를 개인 물품 구매에 사용한 사례도 대거 확인됐다. 직원들은 특정 마트에 야식비를 선결제하고 다과를 구매한 것처럼 영수증을 처리한 뒤, 개인별로 할당된 금액만큼 각자 필요한 물품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예산을 부적정 집행했다. 실제 구매 품목은 야식비로 집행할 수 없는 생활용품 등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가스공사가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부채는 44조 6,56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97%에 달하며, 강도 높은 긴축경영 등 경영효율화로 650억원을 감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은 해임, 정직, 감봉 3개월 등을 포함한 징계를 받았다.

권향엽 의원은 “행복도 1위라는 화려한 평가의 이면에서 산업부 산하기관 전체 징계의 절반 이상이 한 기관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은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며 “직원이 행복한 직장인 것과 동시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기업이 되려면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허점이 있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lwh64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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