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시각〕 전남광주시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방명석 기자 bms0156@hanmail.net
2026년 09월 20일(일) 12:39
방명석 국장

(데스크 칼럼)

광주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채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임 이사장의 사의 표명 이후 9개월 넘게 이사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다. 올해 6월 공모에서는 임원추천위원회가 2명의 후보자를 추천했지만 북구는 모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재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북구의회에서도 이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이사장 선임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북구시설관리공단은 주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지방공기업이다. 체육·문화시설을 비롯해 생활폐기물과 교통·시설관리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2본부 8팀, 정원 238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이사장의 역할도 작지 않다. 조직 운영과 주요 사업, 예산 집행은 물론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서비스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자리다. 결국 이사장 한 사람의 선임은 공단 내부의 인사를 넘어 북구민의 생활과 연결된 문제다.

현재 이사장 직무는 경영사업본부장이 대행하고 있다. 이사장 공백이 9개월을 넘기면서 직무대행 체제도 장기화되고 있다. 공단의 중장기 경영 방향과 조직의 책임체계를 고려하면 이사장 공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 대한 행정의 설명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채용 과정에서 북구민이 확인해야 할 것도 특정 후보자의 이름이 아니다. 어떤 기준으로 이사장을 선임하고, 그 기준이 북구민의 생활과 공공서비스를 위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이번 공모에서 북구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두 후보자를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북구의 판단에 기준이 있었다면 그 기준을 시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후보자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어떻게 검증했는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폈는지, 재공모에서는 어떤 자격과 역량을 갖춘 인물을 찾고 있는지도 분명해야 한다. 북구의회에서도 손혜진 의원이 부적합 판단의 구체적인 사실과 자료를 검증해야 한다며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한 만큼 행정의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이 최종 임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종 임명권자인 북구가 후보자의 자격과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다만 추천 결과와 다른 판단을 내렸다면 그 이유와 기준은 명확해야 한다. 특히 특정인을 위한 채용 절차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해당 의혹을 사실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모든 후보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북구민의 의문을 해소하는 출발점이다.

이번 이사장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북구민에게 필요한 사람인가에 있다. 정치적 인연이나 개인적인 친분이 아니라 공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췄는지를 살펴야 한다. 북구민이 이용하는 체육·문화시설과 각종 생활서비스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지, 공공기관의 예산과 조직을 책임 있게 운영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검증 대상이다. 이사장에게 필요한 역량은 개인의 경력이나 배경보다 북구민에게 어떤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북구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을 책임지고, 238명의 조직과 주민 생활에 직접 연결된 시설과 서비스를 관리하는 자리다. 따라서 이번 채용은 장기간 이어진 공백을 채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북구민이 안심하고 공단의 운영을 맡길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하고, 선임 이후에는 주민들이 체감하는 경영 성과와 공공서비스로 평가받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북구가 이번 채용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특정 후보자의 이름이 아니라 명확한 인사 기준이다. 모든 후보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그 결과를 북구민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선임된 이사장 역시 정치적 배경이나 인맥이 아니라 공단의 경영 성과와 주민 서비스로 평가받아야 한다. 그래야 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도 행정의 설명과 공단의 성과를 통해 해소될 수 있다.

결국 이사장 채용의 기준은 복잡하지 않다.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를 먼저 묻고, 그 답을 북구민에게서 찾아야 한다.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공단을 위한 사람이기에 앞서 북구민을 위해 일할 사람이어야 한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공단의 조직과 예산을 책임 있게 운영하며, 북구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을 만들어갈 사람이 필요하다.

9개월 넘게 이어진 이사장 공백을 끝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북구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사람을 선임하는 일이다. 이번 채용이 특정인을 위한 인사가 아니라 오직 북구민을 위한 인사라는 점을 행정이 절차와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라는 자리가 누구에게 주어지는가보다 누구를 위해 일하는 자리인가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

방명석 기자 bms01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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