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의 시각〕 전남광주 첫 조직개편, 통합의 첫 시험대 방명석 기자 bms0156@hanmail.net |
| 2026년 09월 07일(월) 0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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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명석 국장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 이후 처음 추진하는 조직개편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집행부는 후속 인사를 위해 조직개편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의회에서는 의원들이 제시한 수정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시의회 의장과 각 상임위원회가 집행부에 제시한 요구사항은 모두 33건이다. 이 가운데 16건은 반영됐지만 17건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광주·무안·동부청사 간 기능 분산과 조직 재배치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의회는 기후환경본부의 동부청사 이전과 동부청사 1급 실장 직위 신설, 노동 행정 기능의 권역별 분산, 건축개발과와 시민안전실 등의 무안청사 배치 등을 요구했다. 반면 집행부는 감사위원장과 사무국장의 동부청사 배치, 인구정책관의 무안청사 이관, 도시계획 기능의 무안청사 분산 등을 반영하는 등 일부 요구는 수용했지만 상당수는 미반영했다.
양측의 입장에는 각각 이유가 있다. 집행부는 행정 효율성과 조직 운영의 현실성을 고려해야 하고, 의회는 통합특별시 출범 취지에 맞는 지역 간 균형과 청사별 기능 배분을 살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상황을 단순한 집행부와 의회의 힘겨루기로만 볼 일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통합특별시의 첫 조직개편이 앞으로 어떤 행정의 틀을 만들어낼 것인가이다. 조직개편은 인력과 예산, 업무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속도만을 앞세워 결정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지역별 요구를 모두 관철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도 곤란하다.
집행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에 대해서는 그 이유와 근거를 충분히 설명하고, 의회 역시 행정 효율성과 시민 편의를 함께 고려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라 충분한 협의를 통한 합의다.
특히 광주·무안·동부권 주민들이 통합의 효과를 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청사별 기능과 역할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조직개편이 향후 통합행정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조직개편이 갈등과 대립의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의 입장을 조율해 통합의 원칙과 균형을 세우는 계기가 될지는 이제 양측의 협의에 달려 있다.
방명석 기자 bms015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