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 햇빛연금, 기업은 RE100 실현” 광주광역시, ‘농업-에너지 상생모델’ 세운다

본량동민관협 출범…전국 최초 RE100 연계 영농형태양광 추진

이원희 기자 lwh6494@hanmail.net
2025년 11월 05일(수) 15:57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5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본량동 영농형 태양광 민관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호남자치뉴스]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기업 RE100’과 연계한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 나선다. 이 사업은 기업에는 친환경전력 조달을 통한 RE100 실현의 발판을, 농민에게는 지속가능한 기본소득의 새 모델을 제시, 에너지 전환과 농촌소득 안정을 동시에 꾀한다.

광주광역시는 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본량동 영농형 태양광 민관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농민 햇빛연금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출범식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균택 국회의원, 신수정 시의회 의장,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 농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다졌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상부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하부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시스템으로, 동일한 토지에서 농업과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병행해 토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사업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업 RE100 연계 영농형 태양광 사업’으로 추진된다. 광산구 북산동(본량동) 일원 농지 약 20만㎡에 1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생산된 전기는 인근 기업에 공급해 기업 RE100 실현에 도움을 준다. 농민과 기업이 동시에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선도적인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농민 주도형’ 사업으로 기획됐으며, 정책 실현을 위해 연말까지 특별법 제정과 농지법 개정 등 제도 정비에 나선다.

‘본량동 영농형 태양광 민관협의회’는 본량동 주민을 비롯해 정부 관계부처 실국장, 광주시, 광산구, 시·구의회 의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해결과 사회적 합의 기구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재생에너지지구 지정, 영농법인 설립 지원 등 정부 정책에 신속히 참여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행정 지원을 실시하는 등 사업 성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본량동 영농형태양광 민관협의회 이득룡 위원장은 “설명회 등을 통해 지식을 쌓아가면서 영농형 태양광이 단순 전기생산을 넘어 농민의 지속가능한 소득 창출과 지역사회의 미래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됐다”며 “미래지향적인 해법을 찾고 농민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민관협의회는 에너지전환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지역의 복잡한 갈등을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내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농민 중심의 모범적 영농형태양광 모델을 만드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번 사업은 농민에게는 햇빛연금을, 기업에게는 RE100 실현을 가능케 하는 일거양득 사업이다”며 “농민 주도의 민관협의회가 사회적 합의를 이끄는 성공 모델이 되어 농업과 에너지가 상생하는 전국적 표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lwh64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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