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지배층의 상징물인 통형기대와 은장 마구류 출토- 이원희 기자 lwh6494@hanmail.net |
2025년 07월 16일(수) 11:51 |
![]() |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
금번 발굴조사는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남원시(시장 최경식)가 추진하고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2기의 고분(20·24호분)에서 가야시대 지배계층의 상징물인 통형기대와 은으로 장식된 말 갖춤새가 발견됐다.
발굴조사 된 고분의 봉분은 직경 20m 내외이며, 24호분의 경우 주위에 주구[도랑]가 시설됐다. 봉분 축조 시 토제[흙둑], 구획성토, 토괴[흙덩어리] 등의 축조기술이 확인됐다.
매장시설은 수혈식 석곽묘(竪穴式 石槨墓)로 바닥에는 소형 할석과 천석을 깔아 시신(屍身)을 안치하고 유물을 부장하는 시설을 마련했다.
매장시설 내부에서는 그릇받침[기대 器臺], 뚜껑있는 긴목항아리[유개장경호 有蓋長頸壺], 목짧은항아리[단경호 短頸壺] 등의 토기류와 함께 은으로 장식된 재갈(판비 板轡), 말띠꾸미개[운주 雲珠], 말띠드리개[행엽 杏葉], 말안장[안교 鞍橋], 말띠고리[교구 鉸具] 등의 마구류가 부장된 상태로 출토됐다.
특히, 은장심엽형행엽[銀裝心葉形杏葉]은 전북지역 가야 고분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되어 주목된다.
이외에도 24호분 주구에서는 지배층의 상징물로 알려진 통형기대(筒形器臺)가 출토됐다.
20호분과 24호분은 삼국시대 이 지역을 기반으로 발전한 가야 세력의 지배층 무덤으로 고분 축조방법과 출토 유물 등을 미뤄볼 때 6세기 전반경의 고분으로 추정된다.
금번 발굴조사로 고분의 구조와 성격 등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인되면서 전북 동부지역의 가야 묘제 연구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남원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바탕으로 고분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기반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며 금번 조사 후 봉토의 복원정비, 수목정비 등을 추진하여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활용하고자 한다.
이원희 기자 lwh6494@hanmail.net